네팔 카트만두 공항을 빠져 나오다 보면 네팔 국기를 들고 서 있는 한 여성의 동상을 마주하게 된다. 네팔 여성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파상 라무 셰르파Pasang Lhamu Sherpa(1961~1993)를 기리기 위해 세운 조형물이다. 1993년 4월 22일 그녀는 네 번째 도전 만에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정상에 섰다. 네팔 여성 최초의 기록이었다. 그러나 등정 후, 동행한 츠링 셰르파의 상태가 좋지 못하자 그를 돌보기 위해 남아 남봉 근처에서 비박하던 중 목숨을 잃었다. 세계 최고봉 정상에 올라 네팔 여성들에게 자신감을 심
전남 장성군 축령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편백나무 산림욕장이다. 수령 40년이 넘는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울창한 숲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공한 조림지로 명성이 자자하다. 숲의 전체 면적이 1,148ha에 이를 정도로 광대한 규모를 자랑한다.축령산 숲은 조림왕 임종국 선생이 평생에 걸쳐 만든 곳이다. 그는 1956년부터 1976년까지 축령산 일대에 많은 편백나무와 삼나무를 심었다. 1987년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사유림으로 관리되다, 2002년 산림청이 숲을 매입해 운영하고 있다. 2010년 ‘치유의 숲’으로 지정되며 우리나라의 대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는 4월이면 온 세상은 꽃으로 물든다. 화려하게 피고 지는 벚꽃부터 산자락을 붉게 물들이는 진달래까지 많은 봄꽃이 순식간에 우리를 둘러싼다. 활동하기 좋게 기온까지 오르면 사람들은 야외로 꽃구경을 떠난다. 봄나들이를 통해 겨우내 움츠렸던 심신을 풀어 주기 위해서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감염병 여파로 시끌벅적한 축제는 없을 전망이다. 그래도 사람들 사이에 거리를 두며 즐기는 조용한 꽃구경은 포기할 수 없다.신안군의 1004섬은 꽃으로 특화된 곳이 많다. 특히 봄에 피는 아름다운 꽃인 수선화와 유채꽃, 튤립 등
“요즘엔 농사짓느라고 산에 거의 못 갑니다. 먹고 살아야 하고 가족도 돌봐야 하니 예전처럼 히말라야로, 남극으로 마음껏 다닐 수는 없지요. 그래도 머릿속으로는 늘 뭔가 새로운 도전이 없을까 궁리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도전을 꿈꿀 수 있으니, 아직은 현역 알피니스트입니다.”제주도 산악인 강성규(53)는 고향 표선에서 감귤 농사를 짓고 산다. 17년 전 그는 B형 간염으로 악화된 건강을 찾기 위해 낙향을 결심했다. 공기 좋은 곳에서 여유롭게 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젊은 날 열정을 바쳤던 산을 결코 잊을 수 없었다. 제주도에 살면서도
안양산安養山(853m)은 광주 무등산 장불재에서 남동으로 내리뻗은 백마능선 끝에 불룩하게 솟은 위성봉이다. 봄이면 철쭉, 가을이면 억새를 보기 위해 많은 이들이 찾는 편안한 산세를 지닌 곳이다. 그런데 사실 안양산의 진면목은 산자락에 조성된 멋진 숲에 있다. 안양산 남쪽에 위치한 무등산편백자연휴양림은 1961년부터 가꾸어온 삼나무와 편백나무 숲이 울창한 곳이다. 휴양림을 통해 산을 오르며 산림욕을 즐길 수 있다.휴양림 매표소 옆 주차장에서 100m쯤 올라가면 둔병재 마루의 공터가 나온다. 여기서 오른쪽 산길로 접어든다. 300m쯤
대전시 대덕구에 위치한 계족산鷄足山(423.6m)은 산세가 유순하고 숲이 울창해 산림욕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산 북쪽에 위치한 장동산림욕장의 소나무 숲을 통해 황톳길과 계족산성으로 오르내리며 건강을 챙길 수 있다.계족산은 닭과 연관된 특이한 지명을 가진 산이다. 회덕군편과 에는 ‘풍수지리적으로 산의 형세가 닭의 다리와 흡사하다 해서 계족산이라고 불렸다’고 유래가 적혀 있다. 계족산에는 백제 때 축조된 계족산성을 비롯해 30여 개에 달하는 산성이 산재해 있다. 그중 가장 규모가 크고 원형이 잘 보존된 것이
2월부터 시작된 월간과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 마무트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사진 공모전이 순항 중이다. 4월호에는 2주차부터 5주차까지 주간 포토제닉으로 선정된 작품들을 지면으로 공개한다. 매주 선정된 분들에게는 본지 신간호와 마무트 5만원 상품권, 상장, 마무트 기념배지 등을 선물로 증정하고 있다. 주간선정작 중에서 상반기 최종 수상작을 선정해 6월호에 공개한다. 선정된 작품의 저작권은 월간과 마무트코리아가 공유한다.사진 공모전 참가를 원하는 분들은 본인의 SNS(인스타그램 또는 페이스북) 계정에 사진을 올리고 해시태그(#
장복산長福山(582m)은 군항제로 유명한 창원시 진해구 북쪽 울타리를 형성하는 산줄기의 주봉이다. 정상에 서면 전망이 좋아 창원시를 에워싼 여러 산은 물론이고, 산 아래 진해·마산만의 출렁대는 푸른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특히 장복산에서 내려다보는 4월의 진해는 도시 전체가 벚꽃으로 뒤덮여 환상적이다.장복산의 지명유래는 여러 가지다. 창원에서는 ‘산이 벽처럼 솟아 있어 장벽산이라 했다’하고, 진해 쪽은 ‘옛날에 장백이라는 사람이 이 산에 살았다 하여 장복산이라 한다’고 유래가 전한다. 한자도 조금씩 다르다. 〈경상도지리지>와
부산 시내에 위치한 백양산白楊山(641.3m)은 시민들의 쉼터이자 허파 역할을 하는 곳이다. 강원도 태백의 매봉산 천의봉에서 뻗어온 낙동정맥 끝자락에 솟은 산이다. 북쪽으로 금정산에 맞닿아 있고, 남쪽에는 엄광산이 있어 정맥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한다. 또한, 정맥과 나란히 굽이치며 흘러 온 낙동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이기도 하다.백양산이란 지명은 초읍 쪽 산록에 있었다는 백양사 절집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선암산仙巖山으로 불렸다. 이는 남쪽의 천년고찰 선암사仙巖寺에서 유래했으며, 서쪽 사상지역에서는 운
그래도 봄은 오고 있었다. 전 세계에 코로나19 공포가 불길처럼 번지며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어느새 우리 곁에 봄이 바짝 다가와 있었다.창문 너머 먼 산의 숲에 푸른빛이 돌고 고원지대의 야생화가 꽃망울을 터트리는 봄이 왔다.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인데 코로나19 때문에 방안에서 ‘격리 생활’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잘 찾아보면 사람들과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한적한 숲과 들녘은 사방에 널렸다. 숲 울창한 휴양림에서 즐기는 산림욕, 외딴 섬에서 맞는 훈훈한 바람, 조용한 오솔길에서 만나는 수더분한 야생화가 그리
‘산악-스포츠클라이밍’ 여자부 종목이 전국체육대회 정식종목으로 승격됐다. 대한체육회는 2월 11일 열린 31차 이사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의결하고, 지난 3월 3일 대한산악연맹에 정식으로 통보했다. 이에 따라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 경기가 올해 열리는 제101회 전국체육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치러진다. 이와 함께 볼더링 종목도 신설됐다. 볼더링 종목은 2021년 열리는 제102회 전국체육대회부터 시작된다.전국체육대회에 ‘산악’ 종목이 채택된 건 2003년부터로, 제84회 전국체전에서 처음으로 남자 일반부 스포츠클라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확진자가 폭증하며 사회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손 씻기와 외출 시 마스크 착용 등으로 개인위생을 강화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도 벌이고 있다. 몇 달 사이 바이러스는 이렇게 우리의 일상을 통째로 바꿔놓고 있는 것이다.코로나19는 아직 확실한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감염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전염성이 워낙 강해 누구도 완벽한 예방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고에 따르면,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전파
양평 산음자연휴양림은 원시림과 조림한 숲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는 곳이다. 경기도의 대표적인 오지로 불릴 만큼 자연이 잘 보존된 휴양림으로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휴양림 뒤편에 솟은 천사봉은 예전에는 산이 붓처럼 뾰족하다 하여 문필봉이라 불리던 곳이다. 혹은 산이 폭 꺼져서 폭산으로 불렀는데, 2002년 이 산의 높이가 1,004m임이 확인된 후 그 숫자 발음대로 천사봉이라 부르고 있다.산음자연휴양림의 가장 큰 자원은 잘 보존된 숲이다. 사람의 손때가 거의 묻지 않은 원시의 숲은 그 자체로 훌륭한 볼거리다. 조림한 숲 또한
월간 기자 출신 소설가이자 시인 박인식(69)씨가 인수봉을 주제로 세 번째 시집을 펴냈다. 이번 시집 출간은 다큐사진가 전민조(75)씨가 50년 동안 찍은 인수봉 사진을 SNS에서 본 그가 영감을 얻어 시를 쓴 것이 계기가 됐다. 3월 초 발간된 박 작가의 시집 에는 전 작가가 제공한 인수봉 사진 15장이 함께 실렸다. 시집 출간과 함께 3월 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재 ‘갤러리 담’에서 전 작가의 사진전도 열렸다. 박인식 작가는 “페이스북에서 전 작가의 사진을 보고 산악인들이 고향처럼 여기는 인수
축령산祝靈山(886m)은 수도권의 인기 명산이다. 이곳에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접근이 쉽고 가깝기도 하지만, 정상에 오르면 사방으로 막힘없이 터지는 탁월한 조망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정상에서 멀리 서울 방면으로 펼쳐지는 북한산 줄기의 실루엣이 매우 인상적이다. 힘들게 산을 올라 멀리 보는 즐거움이 큰 곳이다. 축령산에서 가장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은 축령산자연휴양림이다. 휴양림 기점 원점회귀 산행을 즐기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휴양림을 찾는 이들 중에는 순수하게 삼림욕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도 많다. 휴양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며 3월 이후 열릴 예정이던 산악단체의 주요 행사가 줄줄이 무산되고 있다. 정부가 권고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행을 위한 조치로, 대부분의 행사가 가을 이후로 연기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많은 행사가 계획대로 열리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대한산악연맹(이하 대산련)이 3월 27일 진행하려 했던 제21대 회장 선거 역시 무기한 연기됐다. 선거 연기 결정은 3월 9일 회장선거가 공고되고 이틀 만에 나온 결정이라 충격을 줬다. 대산련 상위단체인 대한체육회가 구성한 선거관리위원회는
‘위대한 탐험가’ 박영석 대장과 원정대원들은 2005년 4월 30일 오후 7시 45분 북극점에 도달했다. 현지시각으로 3월 8일 오전 11시 캐나다 워드헌트를 출발한 지 53일 3시간 15분 만이다. 도상거리 780km, 실제거리 2,000km에 이르는 북극의 빙원 횡단에 성공하며, 그는 산악 그랜드 슬램(히말라야 14좌, 7대륙 최고봉, 3극점)을 달성했다. 앞서 박 대장은 1993년 에베레스트 등정 이후 8년 만에 14좌를 완등하며 세계에서 아홉 번째 기록을 세웠다. 그 사이 1995년에는 7대륙 최고봉을 완등했으며, 2004년
봄이 시작되면 유난히 시산제가 많이 열리는 산이 있다. 주로 대도시 근교의 유명 산이 그런 곳들이다. 시산제에 적합한 산은 일단 접근성이 좋아야 한다. 보통 1시간 이내 거리에 위치해 누구나 쉽게 오고갈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단체 산행이나 행사를 치르기 좋은 넓은 공간과 적당한 길이의 산행 코스도 필수다. 전국 산악단체 관계자들이 말하는 지역별 인기 시산제 산을 알아본다. 1. 서울서울 지역에 기반을 둔 산악회는 접근이 쉬운 수도권 산에서 시산제를 많이 지낸다. 전문등반을 주로 하는 산악회들은 북한산이나 도봉산의 암장 부근에서 시
봄을 앞두고 많은 산악단체가 시산제始山祭를 지낸다. 본격적인 산행과 등반에 앞서 회원들의 안전과 행복을 빌기 위해서다. 산을 무대로 활동하는 산악인들이 산에 제를 올리는 것은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 하지만 알고 보면, 우리나라 산악회의 시산제는 그리 오래된 전통이 아니다. 1960년대 이전부터 활동했던 원로 산악인들은 옛날에는 시산제 같은 행사는 없었다고 말한다.산에서 올리는 제가 하나의 행사 형태로 구현된 것은 1966년 시작된 설악제가 시초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이 행사는 설악산을 널리 알리기 위해 시작된 것으로 설악산악회,
섬사람들에게 다리는 대단히 중요한 시설물이다. 고립된 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고, 생활의 편리함까지 주는 고마운 존재다. 또한 아름다운 섬의 가치를 세상에 알리는 훌륭한 수단이 될 수도 있다.신안의 섬 사이에 놓인 다리는 그 자체로 아름답다. 바다를 가로지르며 하늘을 향해 웅장하고 높게 솟구친 연도교는 방문객들에게는 하나의 볼거리가 된다. 강이나 호수에 놓인 다리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연도교의 이런 특이한 형태는 원활한 선박 통행과 조수간만의 차를 고려해 설계됐기 때문이다.신안에는 육지와 섬 그리고 섬과 섬을 연결하는 많